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3

고택 뒤편, 잊힌 길 - 영월 법흥리 고택 마을 뒷산 폐길 오늘은 고택마을 뒷산 폐길에 대해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 고택 뒤편, 잊힌 길의 입구에서영월 법흥리. 이 마을을 처음 찾는 사람은 대부분 고택들을 먼저 떠올린다. 옛 선비들이 살았던 기와집과 고풍스러운 담장이 조용한 시간을 품고 있는 동네. 하지만 고택이 끝나는 지점, 마을의 가장자리에 서면 작은 오솔길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길은 마을 사람들도 요즘엔 잘 걷지 않는 폐길이다.예전엔 이 길로 산을 넘어 장에 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장터 가는 길’. 차도 없고 편의점도 없던 시절, 주민들이 무거운 바구니를 지고 걸었던 그 길은 지금은 이름도, 표지판도 없다. 대신 풀들이 허리춤까지 자라 있고, 돌계단은 대부분 무너져 있다.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직 그 길은 살아 있다. 마치 오랜 잠에 든 듯.. 2025. 4. 20.
“지도엔 없는 길, 터널 속에 잠든 시간 – 강릉 옥계 폐터널길 걷기” 오늘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에 대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1. 지도에 없는 길, 터널로 이어진 시간의 틈강릉 옥계면의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풍경이 불쑥 다가온다. 어느 지도에도 뚜렷하게 표시되지 않고, 내비게이션도 안내하지 않는 이 길은 과거 영동선 열차가 지났던 폐터널로 이어진다. 지금은 아무도 다니지 않는 흙길과 잡초 가득한 공간이지만, 과거 이곳은 기차가 굉음을 내며 달리던 분명한 ‘길’이었다.터널 입구는 나무와 이끼에 가려져 처음에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 비로소 터널의 둥근 입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은 마치 시간을 잠시 멈춰 놓은 것처럼 정적이고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터널 안쪽은 빛이 거의 닿지 않기 때문에 조심히 발걸음을 옮겨야 .. 2025. 4. 19.
화려함 대신 고요함을 택하다, 일광 갯마을 탐험기 오늘은 화려함 대신 고요함을 택하기에 좋은 일광 갯마을 탐험기에 대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기장에 이런 곳이? 일광면의 소박한 갯마을로 떠나다부산 기장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관광지다.오시리아 관광단지, 기장 해동용궁사, 죽성성당 같은 핫플이 이미 잘 알려져 있다.하지만 오늘 내가 다녀온 곳은 그런 ‘기장’이 아니다.‘일광면’이라는, 기장에서도 한 발짝 더 나아간 작은 갯마을.화려한 카페도, 북적이는 인파도 없지만그 대신 진짜 어촌의 일상과 바닷소리가 있는 마을이다.일광역에서 자전거나 차량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지도에도 잘 표시되지 않은 작고 소박한 마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기장 앞바다 특유의 푸른 물빛과, 어촌 특유의 평화로움이 어우러져‘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여행’이 시작된다.마을 사람.. 2025. 4. 15.
자전거로 만나는 바다 마을, 울산 서생면 힐링 라이딩 오늘은 답답한 속이 뻥 뚫리는 울산 서생면 힐링 라이딩에 관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하루, 울산 서생면 어촌마을 라이딩 울산에서도 동쪽 끝에 위치한 서생면.많은 이들이 간절곶이나 진하해수욕장을 목적지로 삼지만,그 아래로 펼쳐진 작고 조용한 어촌 마을들 사이에는자전거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한 매력이 숨어 있다.이번 여행의 테마는 ‘속도를 낮추는 여행’.서생면의 바닷길을 따라 느리게, 여유롭게, 바다 냄새를 맡으며 달려본 하루였다.자동차로 스쳐지나갈 땐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자전거 위에서는 다르게 보인다.작은 포구, 나무로 된 부두, 갓 잡아온 생선이 널려 있는 바닷가 골목.그 안에는 어촌 사람들의 일상과 계절의 온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출발은 간절곶 공영주차장 근처에서 시작했.. 2025. 4. 15.
관광지 없는 제주 감성 마을, 위미리 산책기 오늘은 제주여행기에 대해 글을 쓸 예정입니다.🪨 제주에 이런 마을이? ‘돌담+창고+감성카페’ 위미리의 조용한 매력제주에서 서귀포를 내려가다 보면,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위미리’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위미 해변 근처로만 살짝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깊숙한 골목 안쪽엔 돌담으로 둘러싸인 예쁜 마을과 창고형 감성 카페들이 숨어 있다.위미리는 화려하지 않지만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마을이다.특유의 제주 돌담길, 오래된 창고 건물을 개조한 소규모 카페, 그리고 감귤밭 사이로 난 좁은 골목들이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내비를 찍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스쳐 지나가기 딱 좋은 곳이라,주말임에도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조용히 걷고, 느긋하게 차 한 잔 하며, 동네 사람처럼 하루를 보.. 2025. 4. 14.
연천 평화누리길, 조용한 국경에서 만난 자연의 위로 오늘은 평화누리길의 숨겨진 코스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조용한 평화의 길, 연천 ‘평화누리길’의 숨겨진 코스를 걷다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평화 테마 트레킹 루트, ‘평화누리길’.이 길은 군사적 긴장감과 자연의 평온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장소이자,단순한 하이킹 코스를 넘어선 역사와 생태, 그리고 사색의 길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임진각에서 출발해 파주나 고양 방면의 코스를 주로 찾는다.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그보다 더 은밀하고 한적한,연천군에 위치한 평화누리길 중 북쪽 비무장지대 인근 루트다.이곳은 방문객이 적어 자연의 고요함이 더 진하게 남아 있으며,트레킹 내내 산새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동행자가 되어준다.한적하지만 길은 잘 정비돼 있어,자연을 깊이 체험하고 싶은 트레커에게 딱 맞는 코스다. 🌿 .. 2025.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