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오늘은 축제보단 평온한 봄, 장성 벚꽃 마을길 산책여행기를 작성해볼 예정입니다.
🌸 장성 벚꽃축제 말고, 더 조용하고 더 예쁜 길이 있다면
장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황룡강 벚꽃축제’다.
매년 봄, 수많은 사람들이 황룡강변을 따라 펼쳐진 벚꽃의 향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다.
하지만 바로 그 축제장이 끝나는 지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조용한 마을길 하나가 있다.
이곳은 황룡강 옆 작은 마을 벚꽃길이다.
표지판도 없고, SNS에서 유행하는 인증샷 명소도 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포토존보다도 자연스럽고 조용한 봄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길은 약 1.5km 남짓, 작은 시골 마을을 감싸듯 이어지고,
벚꽃나무는 다닥다닥 붙어있기보단 간격을 두고 넉넉하게 서 있다.
그 덕분에 걸을 때마다 꽃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하늘과 나무, 그리고 길 위를 걷는 내 모습까지 한 장의 풍경화처럼 느껴진다.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길은 특별하다.
🚶♀️ 느리게 걷는 마을길, 벚꽃과 함께 숨 쉬는 봄
이 길의 매력은 단순히 ‘벚꽃이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걷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추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
마을 사람들의 평온한 일상, 간간이 들리는 라디오 소리,
그리고 벚꽃잎이 툭툭 떨어지는 소리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는 마을 속 봄의 풍경이다.
길 중간에는 오래된 돌담이 이어진 좁은 골목이 나오고,
그 위로는 벚꽃 가지가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다.
누군가 일부러 꾸며놓은 정원이 아니라
마치 시간이 만든 자연스러운 꽃길이다.
가끔은 길가에 마당을 내어준 집에서
할머니가 담벼락 아래 피어난 봄꽃을 정리하고 계시고,
아이들은 분홍 꽃잎을 쫓으며 뛰어다닌다.
이곳엔 봄을 즐기는 일상이 있다.
사진보다도, 말보다도
그저 걷는 행위 자체가 감동이 되는 길.
도심의 분주한 봄 축제가 조금 버겁게 느껴질 땐,
이런 조용한 마을길에서 진짜 봄을 다시 만날 수 있다.
🌸 벚꽃이 아닌, 봄을 기억하게 되는 길
이 마을 벚꽃길의 마지막 구간에는 황룡강 지류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가 있다.
벚꽃 터널을 지나 다리에 서서 바라보면,
강물 위로 꽃잎이 흘러가고, 그 풍경이 조용히 마음을 적신다.
SNS에 올릴 만한 화려함은 없어도, 마음에 오래 남는 풍경이다.
이 길은 주차장이 따로 없고, 안내판도 없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오히려 이 길을 특별하게 만든다.
우연히 찾은, 누군가의 고향길처럼 친근하고
지나고 나면 왠지 다시 걷고 싶어지는 여운이 남는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
벚꽃잎이 바람을 타고 다시 따라온다.
그 순간, 봄은 어디에나 있고
우린 그걸 느끼고 기억할 준비만 되어 있으면 된다.
🔖 여행 팁 요약
📍 위치: 전남 장성군 황룡강변 인근 마을 (축제장 끝쪽 마을길)
🚗 접근: 장성역 or 장성터미널에서 차량 10분 내외
🥾 코스: 마을길 벚꽃길 약 1.52km / 왕복 산책 3040분
🕒 추천 시기: 3월 말 ~ 4월 초
🎒 준비물: 편한 운동화, 따뜻한 바람막이, 여유로운 마음
🚫 유의사항: 마을 주민들 배려 필수 (소음·쓰레기 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