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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밖, 돌담이 반겨주는 마을 – 백운면 돌집마을 여행

by 쩌니삐삐 2025. 4. 14.

오늘은 도심밖을 떠나 돌담이 반겨주는 마을, 백운면 돌집마을 여행기에 글을 쓸 예정입니다.

도심 밖, 돌담이 반겨주는 마을 – 백운면 돌집마을 여행

🪨 돌담 따라 걷는 길, 제천 백운면 돌집마을로 떠나다


충북 제천은 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도시지만, 그 속에서도 더 조용하고 더 느린 마을이 있다.
백운면에 자리한 돌집마을은 그 이름부터가 인상 깊다.
처음 이 마을에 대해 들었을 땐, “진짜 돌로 만든 집이 있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이 마을의 매력은 단순히 ‘돌’에 그치지 않았다.

제천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남짓 달리면 백운면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안의 한적한 마을 골목을 따라가면, 어느 순간 돌담이 이어진 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누군가 일부러 꾸며놓은 듯 가지런하지만, 사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 마을을 지켜온 삶의 흔적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사람보다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이곳엔 상업적인 냄새도, 북적이는 관광객도 없다.
오히려 그 점이 이 마을을 특별하게 만든다.
무심하게 이어진 돌담, 그리고 담 너머로 느껴지는 사람 사는 냄새,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 속을 걷는 기분이다.

 

🏡 전통 돌담길과 고요한 일상의 풍경


백운면 돌집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돌담길’이다.
마을 전체에 거미줄처럼 얽힌 이 길은 하나하나 손으로 쌓은 자연석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모서리가 뾰족하거나 반듯하지 않은 돌들이지만, 신기하게도 서로 기대어 단단하게 서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담장 너머 나뭇잎이 살랑이며 흔들리고,
걷는 내내 발자국 소리와 자연의 숨소리만이 들린다.

마을 중심을 지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영화 속 세트장 같은 집들이 나타난다.
지붕 위로는 옛 기와가 그대로 있고, 작은 창문, 나무 대문, 그리고 오래된 빨랫줄.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풍경’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고요한 일상이 그곳에 있다.

또한, 마을에는 ‘돌문화 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 체험 여행지로도 꽤 괜찮다.
돌탑을 쌓아보거나 작은 돌공예를 체험해볼 수도 있고,
날이 좋을 땐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간단한 피크닉도 가능하다.

마을 주민들도 대체로 따뜻하다.
“이 길 끝에 정자 하나 있는데, 거기서 강 내려다보면 참 좋아~”
어르신의 말을 따라가 본 끝엔 정말 아담한 정자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바라본 백운계곡은 조용히 흐르며,
마치 이 마을의 숨결처럼 나긋하고 편안했다.

 

🌿 돌담길을 걸으며, 마음도 단단해지는 시간


이 돌집마을을 걷다 보면 발걸음도 점점 느려지고,
생각도 차분해진다.
어쩌면 이 마을의 돌담이 주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그대로 서 있는 그 돌들처럼,
우리의 마음도 가끔은 이렇게 단단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걷는 내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았다.
사진을 찍기보단 그저 바라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집중했다.
돌담 위에 올라온 작은 들꽃, 담장 사이로 고개 내민 고양이,
그리고 누군가 정성스레 그려둔 마을 벽화.
모두가 이 마을의 풍경이자 기록이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출발점에 도착했을 때,
마음속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차분함이 내려앉았다.
북적임도, 인위적인 체험도 없는 정직한 시골 마을의 감성.
그게 바로 백운면 돌집마을의 가장 큰 매력이다.

 

🔖 여행 팁 요약
📍 위치: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돌집마을 일대)

🚗 접근: 제천 시내에서 차량 30분 소요

🥾 산책 코스: 마을 돌담길 전체 약 2~3km

🕒 소요 시간: 1시간 ~ 1시간 30분 (산책 + 체험)

👨‍👩‍👧‍👦 추천 대상: 가족여행, 감성산책러, 사진여행, 로컬 마을 탐방

🎒 준비물: 운동화, 모자, 생수, 그리고 천천히 걷고 싶은 마음

‘돌로 만든 마을’이라는 말이 이렇게 감성적일 줄 몰랐다.
백운면 돌집마을은 인위적이지 않아 더 아름다웠고,
잠시라도 내 마음을 내려놓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아무 말 없이 그저 조용히 걷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