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사회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쉬는 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조용히 힐링 할 수 있는 휴식처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 관광지 밖을 걷다 – 상하농원 옆 마을길의 발견
고창에 오면 대부분 사람들은 상하농원을 중심으로 하루를 보낸다.
예쁘게 정돈된 농장, 감성적인 마켓, 맛있는 음식과 귀여운 동물들.
말 그대로 ‘잘 꾸며진 전원 여행지’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그 바깥을 걷기로 했다.
관광지가 아닌, 그 근처에서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로컬’의 길을 따라가 보기로.
상하농원을 기준으로 뒷길로 빠져나가면 작은 마을들이 이어진다.
초행자에게는 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도에도 별다른 이름이 표시되지 않고, 리뷰도 없다.
그러나 그런 길을 천천히 걸어보면, 이 지역의 진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작은 논길 옆으로 난 좁은 시멘트길, 비닐하우스 옆을 지나가고,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고요한 마을.
아침 9시 무렵, 농사일을 준비하는 어르신들과 마주치고,
논두렁에 핀 이름 모를 들꽃들을 구경하며 무계획 산책을 시작했다.
이런 길에는 ‘어디까지 가야 한다’는 압박이 없다.
그냥 걷고, 멈추고, 사진 찍고, 다시 걷는다.
몇 년 전, 도시의 속도에 치여 살던 내가 그리워하던 방식이다.
🌿 마을 속의 감성 – 상하에서 로컬로 이어지는 길
상하농원의 정제된 풍경과는 다르게, 이 마을길은 살아 있는 풍경이다.
길가에 널어놓은 고추, 장독대 위에 얹힌 숟가락, 마당에 앉은 고양이 한 마리.
관광객을 위해 꾸며진 게 아니라, 그저 삶이 흘러가는 모습 그대로다.
조금 걷다 보니 오래된 돌담길이 나타났고, 돌담 사이로 피어난 도라지꽃이 인상 깊었다.
이 마을은 정적이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사람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가끔 할머니들끼리 마당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릴 뿐.
중간쯤에 작은 기와지붕을 얹은 정자가 있다.
현지 주민들이 여름에 쉬어가는 공간인 듯한데, 나도 조심스럽게 들어가 앉았다.
살짝 더운 여름바람이 불고, 들판 너머로 풍력발전기 날개가 느리게 돌아간다.
‘관광지 밖은 이렇게 평화롭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산책길의 장점은, 소요 시간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30분만 걸어도 좋고, 두세 시간 넉넉히 둘러봐도 좋다.
마을길은 갈래갈래 이어져 있고, 어디로 가도 다시 상하농원 쪽으로 돌아올 수 있다.
🍃 천천히, 로컬과 만나는 여행 – 고창에서 발견한 여백의 미
상하농원으로 돌아오니 마치 번화가로 돌아온 기분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사진을 찍고, 농산물 마켓은 북적였다.
하지만 나는 잠시 이 마을의 로컬한 풍경 속에 다녀온 기분이라, 그 번잡함조차도 한 발 떨어져 바라보게 되었다.
그 마을길에는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풍경’이 없었기에 더 좋았다.
흔한 인스타 감성은 아니지만, 일상 속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거창한 감탄사보다, "이 길 너무 좋다..." 하고 중얼거리게 만드는 그런 조용한 감동.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단 하나다.
관광지 주변엔 늘 진짜가 숨어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그런 로컬의 순간들이 마음을 채운다.
다음 고창 여행에서는 상하농원만 보고 돌아서지 말고, 그 주변을 조금만 더 걸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 길 위에서 마주친 조용한 들판, 사람 냄새 나는 마을, 그리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 여행 팁 요약
📍 위치: 전북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 뒷길 마을 일대
🚶 산책 거리: 왕복 약 2~3km (자유롭게 변경 가능)
☀️ 추천 시간: 오전 8시~10시 or 오후 4시 이후 (햇살이 예쁠 때)
📷 포토 포인트: 논두렁 돌담길, 정자, 마을 입구 소박한 골목
💡 팁: 마을 주민들과 마주치면 인사 한마디, 조용히 걷는 예의
조용한 걸음과 시선을 위한 산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이런 길이 아닐까.
‘상하농원 외곽 로컬길’은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한 여행길이었다.